쇼츠 길이와 대본 분량
초보자가 가장 많이 하는 재작업은 분량을 안 맞추고 대본을 다 쓰는 것입니다. 녹음까지 마친 뒤에 길이가 안 맞는 걸 알면 처음부터 다시 써야 합니다. 이 글 하나로 그 일을 없앨 수 있습니다.
60초에 몇 글자가 들어가나
한국어 나레이션 속도는 보통 분당 330~430자 사이입니다(공백 포함). 이 범위를 벗어나면 너무 느리거나 알아듣기 어렵습니다. 말투와 목적에 따라 대략 이렇게 나뉩니다.
| 말하기 속도 | 분당 글자 | 60초 분량 | 어울리는 영상 |
|---|---|---|---|
| 아주 느리게 | 290자 | 약 290자 | 수면·명상·낭독 |
| 느리게 | 330자 | 약 330자 | 다큐·괴담·감성 |
| 보통 | 360자 | 약 360자 | 일반 나레이션 |
| 빠르게 | 410자 | 약 410자 | 정보·리뷰 |
| 아주 빠르게 | 460자 | 약 460자 | 쇼츠·요약 |
실무 기준으로는 쇼츠 대본을 350자 안팎으로 잡으면 안전합니다. 여기에 도입부 화면, 마지막 여운, 장면 전환 사이의 공백까지 들어가기 때문에 글자 수를 꽉 채우면 대개 60초를 넘깁니다. 40~50초 분량으로 써서 여유를 두는 편이 낫습니다.
문장 사이 쉼이 생각보다 큽니다
같은 글자 수라도 문장이 짧고 많으면 실제 길이는 더 깁니다. 문장이 끝날 때마다 잠깐씩 쉬기 때문입니다.
문장 하나당 0.3초씩만 쉬어도, 문장이 40개면 12초가 늘어납니다. "짧게 툭툭 끊어 치는" 문체로 쓰신다면 이 몫이 특히 큽니다. 글자 수는 350자로 맞췄는데 녹음해 보니 70초가 나오는 경우, 대부분 원인이 이것입니다.
반대로 긴 문장으로 이어 쓰면 쉼이 줄어 시간이 짧아지지만, 대신 알아듣기 어려워집니다. 시간을 줄이려고 문장을 길게 늘이는 건 나쁜 해결책입니다. 분량이 넘치면 문장을 늘일 게 아니라 내용을 덜어내야 합니다.
숫자와 영어는 계산을 배신합니다
글자 수 계산에서 가장 자주 어긋나는 부분입니다.
- 2026년 — 5글자로 세지만 읽으면 "이천이십육년" 7음절
- 1,250만 원 — 8글자로 세지만 "천이백오십만 원" 8음절 이상
- YouTube — 7글자지만 "유튜브" 3음절
숫자는 계산값보다 실제가 길고, 영어는 경우에 따라 짧습니다. 숫자가 많이 나오는 대본이라면 한글로 풀어 쓴 상태에서 글자 수를 세는 것이 정확합니다. 어차피 나레이션은 소리로 나가므로, 대본에 한글로 적어 두는 편이 발음 실수도 줄입니다.
왜 다 쓰고 나서 잘라내면 망가지나
분량이 넘쳤을 때 흔히 하는 대응은 뒤에서부터 잘라내는 것입니다. 그런데 대본의 마지막은 결론이자 여운입니다. 거기를 잘라내면 이야기가 끝나지 않은 채로 끝납니다.
그렇다고 중간을 덜어내면 앞뒤 연결이 끊깁니다. 결국 구조를 다시 짜게 되는데, 그건 새로 쓰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순서를 바꿔야 합니다. 대본 초안을 쓴 직후, 녹음하기 전에 분량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 단계에서 넘친 걸 알면 어디를 덜어낼지 여유 있게 고를 수 있습니다. 확인하는 데 10초, 아끼는 시간은 몇 시간입니다.
처음부터 분량에 맞춰 쓰는 법
쇼츠는 구조가 단순해서 칸을 미리 나눠 두면 분량이 잘 맞습니다. 50초 기준으로 이렇게 배분해 보세요.
| 구간 | 시간 | 글자 수 | 역할 |
|---|---|---|---|
| 도입 | 0~5초 | 30자 | 무슨 이야기인지 즉시 알림 |
| 전개 | 5~35초 | 180자 | 본론. 여기가 가장 깁니다 |
| 전환 | 35~45초 | 60자 | 반전 또는 핵심 |
| 마무리 | 45~50초 | 30자 | 짧게 끊기 |
합계 300자 안팎입니다. 여유를 두었기 때문에 녹음 후 50~58초 사이에 들어옵니다. 각 칸의 글자 수를 넘기지 않는 것만 지키면 분량 사고는 거의 사라집니다.
긴 영상은 반대 문제가 생깁니다
긴 영상에서는 분량이 넘치는 게 아니라 모자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특히 영상 중간에 광고를 넣을 수 있는 길이 기준선 바로 아래에서 끝나는 영상이 많습니다. 7분 40초짜리 영상은 조금만 더 쓰면 중간광고가 붙는 영상이 됩니다.
다만 억지로 늘리는 건 손해입니다. 늘어진 부분에서 사람들이 나가면 시청 지속 시간이 떨어지고, 그게 노출에 영향을 줍니다. 광고 한 번 더 붙이려다 영상 전체가 덜 노출되면 남는 게 없습니다.
분량이 애매하게 모자란다면, 늘리지 마시고 내용을 하나 더 넣을 수 있는지 보세요. 사례 하나, 반전 하나를 추가하는 건 늘리는 게 아니라 채우는 것이라 시청자가 나가지 않습니다.
기준 길이는 플랫폼 정책에 따라 바뀔 수 있으니, 최종 확인은 업로드 화면에서 하시기 바랍니다.
정리
- 한국어 나레이션은 분당 330~430자. 쇼츠 대본은 350자 안팎이 안전합니다.
- 문장이 짧고 많으면 쉬는 시간 때문에 실제가 더 깁니다.
- 숫자는 계산값보다 실제가 깁니다. 한글로 풀어 쓰고 재세요.
- 확인은 초안 직후, 녹음 전에. 이 순서 하나가 재작업을 없앱니다.
- 넘치면 문장을 늘이지 말고 내용을 덜어내세요.